[서울/자양동] 롱테이블 Long Table, 진짜 숨은 맛집

회사 동료가 지인이 작은 레스토랑을 하는데 입소문이 나서 점점 예약 잡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하길래,
가게 이름 검색해보고 사진들을 살펴보고는 바로 콜콜!! 속전속결, 지인 찬스로 예약하고 바로 방문했습니다.

 

네이버지도에 가게명으로만 검색하면 나오지 않아요..

- 주소 : 서울 광진구 자양동 623-34
지도 어플에 위 주소 찍고 찾아가셔야 합니다.
시장길 따라 쭉 올라가다가 난 오른쪽 골목으로 나가면 바로 있습니다.
가게가 작고 간판도 따로 없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워요ㅠㅠ

아담한 가게에 놓여진 긴 테이블, 오픈키친에서 요리하는 부부.
업장이 넓지 않고 정말 가게 이름 그대로 긴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어서 최대 10명 정도 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헛걸음 하기 쉬운 곳.

미리 메뉴를 열 번도 넘게 읽어 보고 갔기에..ㅋㅋㅋ 앉자 마자 바로 주문.
하몽샐러드, 성게알 파스타, 스테이크, 하우스와인. 


스테이크는 100g당 가격이 책정됩니다. 우리는 300g대 덩어리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주문했구요.
아래는 메뉴판에 있는 문구를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 하몽샐러드 (18.)
스페인산 이베리코 하몽과 두 가지 스타일의 감자, 수비드한 달걀, 은은하게 퍼지는 화이트트러플의 향, 수란을 톡 터뜨려 비벼주세요. 빵과 드시면 완벽한 조합.

 

- 통영상 성게알 파스타 (19.)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향긋한 올리브유로 만든 갈릭 올리브오일에 통영상 성게알을 듬뿍 넣은 맛있는 파스타.

-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 (100g 당 14,600원)
비밀의 숙성고에서 700시간 이상 숙성시킨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고기마다 중량이 다 다르니 원하시는 무게를 말씀해주세요.

하몽이 듬뿍 올라간 샐러드. 수란을 터뜨려 비벼서 같이 나온 빵과 먹으면 최고!
하몽을 이렇게 먹어본 건 처음인데, 짭쪼롬한 하몽과 수란의 조화가 좋았고,
안에 들어간 채소와 감자(칩 스타일과 웻지 스타일!)도 식감이 다 달라 물리지 않고 쭉쭉!!

메뉴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와인 종류가 굉장히 많네요.
행사와인을 한 병 시킬까 하다가 같이 가신 분이 술을 즐기는 분이 아니라
우선 하우스 와인을 레드로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레드는 까쇼, 화이트는 샤르도네)

그러다가 우니파스타에는 또 화이트가 어울릴 것 같아서 화이트로도 한 잔 더 주문해버림..
네, 레드, 화이트 못 고를 때는 둘 다 마시면 됩니다^^....




대망의 성게알 파스타!!
개인적으로 뻑뻑한 스타일의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딱 그런 느낌이어서 진짜 맘에 들었습니다. 
살짝 넙적하고 통통한 면에 오일향, 듬뿍 들어간 우니가 잘 배어 들어가 향긋해요. 샤르도네와의 궁합도 최고!

스테이크에는 스테이크 소스. 된장고추, 씨겨자, 생와사비가 같이 나옵니다.

700시간 숙성했다고 해서 음 정말일까? 했는데, 정말인 듯.
인생 스테이크 나오셨습니다... 스테이크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싶어요.
굽기 따로 안 물어보셨는데, 미디움레어 정도 굽기도 적당하고!
고기 비린내는 하나도 안나면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같이 나온 소스 하나씩 발라 먹어 보고, 그냥도 먹어 보고. 저는 생와사비랑 먹는 게 가장 좋았어요!
같이 매쉬드포테이토를 발라 먹어도 부드럽고 좋습니다. 

그런데 간이 좀 되어 있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만 더 슴슴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이게 두 명이서 시킨 메뉴인데, 맛있어서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어요! (부끄..)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더 분위기가 살아나네요.
맛은 물론 훌륭했고, 사장님 부부의 적적적당(!)한 서비스와 다양한 구성의 메뉴가 맘에 들었어요.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숨어 있는 맛집이라 방문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엔 지인들이랑 와인 마시러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콜키지 비용도 있지만, 여기 준비된 와인 종류도 많아서 업장 와인 마셔도 좋을 듯.
(못 먹어본 메뉴 정복하러... 쿠로네기 차돌박이 파스타...ㅠㅠ)